오직 예수안에서

지난 목요일 우리 교회 교우 20명과 함께 멕시칸 이동농민 가족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1시간 30분을 북쪽을 향해서 올라가니, 조그만 도시가 나타났습니다. 이 도시의 북쪽 경계에 있는 넓은 들판 가운데에 세워진 창고와 집 한채, 그곳이 우리가 멕시칸 이동농민 가족들을 만난 장소입니다. 가져간 물품들과 크래프트 도구들을 펼쳐 놓으니, 한 가정씩 행사 장소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한 이후라 어른들은 모두 고단한 표정이었고, 아이들은 매일같이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다가, 우리를 만난 것이 신기해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우리에게 다가오지는 못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주는 풍선 인행을 받고, 우리가 손톱에 예쁜 색깔을 칠해주고,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면서, 점차 아이들은 표정이 밝아져 갔습니다. 한번 일을 열게 되자, 수다쟁이가 된 아이도 있었습니다.

한 가득 후원 물품과 옷가지들을 가져가는 어른들이나 선물 보따리를 등에 매고, 온 얼굴에 그림을 그린 채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마음 한켠이 먹먹해졌습니다. 하나님은 하루 종일 그들을 바라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 컨테이너 집으로 돌아갈 때에도 함께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섬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우리가 섬긴 대상은 이동농민만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