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벌써 첫 한 달이 지났습니다.
동역자 한 분이 작년 7월 이후에 소식이 없는데 혹시 메일이 오지 않은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하시며 연락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매 월 한 번씩 쓰던 소식지를 두 달로, 그것을 다시 일 년에 절기 때마다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작년에는 그것마저 놓치고 말았습니다.
동역자 분들에게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죄송한 마음으로 운을 떼며 저희 소식을 전합니다.
저희 큰 딸, 하영이가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일 년 여 결혼을 전제로 믿음 안에서 기도하며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고민하더니 한 해 끝자락에 혼례예배를 드렸습니다.(12월 20일)
저희들의 사역이 이곳 저곳 다니는 삶이다 보니 한국에 있었어도 가까운 분들의 경조사에 함께 하지 못하기도 했었고, 두 아이들(하영과 한준)도 간소한 결혼식을 원해서 식구들과 소수의 친지들만이 모여 예식을 올렸습니다.
덕분에 몇 년 만에 흩어져 있던 온 식구들이 모여(르완다와 미국에 있던 규영, 다영이가 들어와 한 달 정도 함께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분주하기도 했었지만, 간소해도 예식은 큰 행사인 것이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로부터 옮은 감기가 그간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쉽게 물러서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하영이와 한준이는 그들의 방법으로 제 삼국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마음을 주셨다며 기회를 붙잡을 때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준비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세우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하루 하루를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부부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큰 일을 치렀지만 충분한 쉼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매 해 그랬듯이 12월, 1월은 정선교사가 국내에 있는 시간들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부름’을 받으면 달려가긴 했지만 연말에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대가족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밀린 회포를 풀 기회도 있었습니다.
2월부터 다시 여행이 시작됩니다.
2월 첫 주에 태국에서 위클리프 국제연대 리더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토의하며 행정 처리를 하는 시간도 있지만 이 모임의 우선 목적은 새 해 첫 모임이니만큼 각 자의 삶을 이끌어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주어진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들을 통해 올 한 해를 다시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며 시작하게 하는 모임입니다.
각 대륙의 대표들과 각 분야의 컨설턴트들 약 30 여 명이 함께 하는 이 모임을 통해 성령님이 한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3월에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한 주간의 태국 모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설날을 가족과 함께 한 후 다시 여행 길에 오릅니다.
3월 둘째 주, 미국 한인 지역교회의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모임인 글로컬 컨퍼런스(GLocal conference)를 전후하여 미국 지역교회 선교 모임을 한 후, 후반부에는 파푸아뉴기니 성경번역선교사들을 위한 연례 컨퍼런스에 정선교사가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변화하는 이 세대에 어떤 옷을 입는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지를 말씀에 비추어 조명할 것입니다. 위클리프 선교회의 연한이 오래 된 사역지인 파푸아뉴기니에 합당한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기도 후원을 부탁 드립니다.
이 모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3월 말이 되고, 잠시 한국에 머물다가 다시 4월 초에 긴 여행을 할 예정입니다.
파푸아 뉴기니 행정본부에서 정선교사와 함께 저도 초대를 해주셔서 이번 여행엔 저도 긴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20 여 년 만에 가보는 곳이고, 선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곳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도 있습니다.
몇 주 전 주일 예배 헌금 기도가 제게 도전이 되었습니다.
“내게 있는 것을 나누기 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나눌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입으로는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위로부터 라고 했었지만 정작 나눈 것은 유한한 ‘내 것’이어서 늘 넉넉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무한의 것’을 나누는 삶의 풍성함을 누려보고 싶습니다. 동역자 한 분 한 분의 삶의 현장에도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그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늘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으로 넉넉하게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주 안에서,
2015-02-01
이재진 드림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1. 새 가정을 이룬 하영과 한준 부부의 삶에 ‘하나됨’의 감사와 기쁨이 풍성하도록
2. 위클리프 리더 리트릿을 통해 서로 격려 받고 2015년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먼 길을 여행하는 각 멤버들의 안전한 여정을 지켜주시도록
3. 위클리프 아프리카 대표 부인인 라합과 GA 행정비서인 밸러리가 큰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인데 이 기간에 하나님이 만져주셔서 평안함으로 몸과 영혼이 다시 강건해 지도록
4. 파푸아뉴기니 컨퍼런스에서 변화하고 있는 이 세대에 ‘성경번역 선교사’의 역할을 말씀에 근거하여 나눌 때 성령의 함께 하심이 그곳에 임하도록
5. 규영, 다영이가 맡겨진 일과 공부를 하는 바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이끄심을 놓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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